▲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손흥민 선수 인스타그램)  © 김원창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토트넘)이 때아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에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사우디 이적설 보도 관련된 질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이 4년간 매 시즌 3천만유로(약 421억원)씩 받는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밝히고, 해당 사우디 클럽이 알이티하드이며, 클럽 측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거액의 보너스를 준비했다는 전언도 더해졌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리그는 최근 세계 축구판에서 가장 크게 꿈틀거리는 곳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미 사우디 리그로 건너가 뛰고 있고, 이들 외에 여러 스타 선수가 영입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손흥민의 이름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형이 얘기한 적이 있지 않으냐"며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 리그에 가지 않는다'는 '선배 주장' 기성용(서울)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대한민국 주장은 사우디 리그에 가지 않는다"는 말을 에둘러 한 것이다.

그는 "제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제게는 축구, 축구의 자부심,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숙제가 많기에 토트넘에서 잘하겠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 탈장 증세에 시달리다 소속팀의 시즌 최종전 뒤 수술을 받았다.

수술 부위 상태를 묻자 "비밀입니다"라며 씩 웃어 보인 손흥민은 "통증이 있다기보다는, 겁이 많이 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래 아팠다. 8개월을 참고 뛰었다"고 전한 그는 "'이렇게 할 때 너무 아팠으니까, 이렇게 하면 아플 것 같아'라는 생각이 아직 좀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저는 몇 주 동안 자유의 몸"이라며 "잘 쉬면서 회복하면 다음 시즌엔 분명히 100%의 제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손흥민은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11월엔 안와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그 직후 마스크를 끼고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등 유독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을 마치고는 소속팀 토트넘이 프리시즌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으며 국내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이번 프리시즌엔 호주, 태국,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