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자 대표, 일본 강제동원 역사 설명판 재 설치위해 일본 텐리시 방문한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0/08 [14:58]

송도자 대표, 일본 강제동원 역사 설명판 재 설치위해 일본 텐리시 방문한다.

편집부 | 입력 : 2015/10/08 [14:58]


광복 70년, 한일수교 50년을 맞아 과거 아시아태평양전쟁동안 일본제국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으로 인한 참상에 대해 기억하고 그 진실의 역사를 올바르게 새겨 역사정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한일시민사회가 하나가 되어 “일본 텐리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역사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공동으로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일본 텐리시에서는 2014년부터, 한국 통영, 거제, 진주, 서산시에서는 2015년 7월부터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오는 10월 9일 한일시민들의 서명부를 텐리시장에게 전달하고자 일본 텐리시를 방문한다.

또한, 피해지역인 통영시, 거제시의 단체장 의견서와 의회의견서도 함께 전달하고, 자매도시인 서산시는 지난 9월 2일에, 거제시의회는 9월 말에 이미 의견서를 텐리시로 발송했다.

광복 70년에 민과 관이 한뜻으로 과거 일제의 강제동원에 대한 역사정의와 피해자들의 인권명예회복을 위해 나선 것은 마땅한 역사적, 시대적 책무라 할 것이다.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간절한 뜻이 잘 전달되어 일본시민사회가 설명안내판을 통해 자국의 역사를 직시하여 인권과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실천들이 널리 펴져나가, 아베정권이 과거 군국주의 회귀를 꿈꾸며 강행하고 있는 안보법안이 폐기되는 밑거름이 되기 바랬다.

이번 일본 방문 일정은 2015년 10월 8일 ~11일 까지 텐리시청사와 텐리시 일원에서 활동을 펼치며, 일본 텐리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역사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요구하는 의견서, 서명지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방문 동참자는 송도자(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상임대표)대표와 전갑생(서울대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이 함께한다. 


아래는 이번 일본 텐리시장에 요청할 의견서 전문이다.

      텐리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요청하는 의견서

텐리시 시장 前

저희 단체는 대한민국 경상남도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과 인권, 평화의 가치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올해 초, 과거 해군기지였던 텐리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의 한국인 강제동원역사와 그 역사를 기록한 설명안내판이 철거되었다는 사실을 접하였습니다. 야나기모토군비행장에 대한 역사에는 한국 남성 3천여명과 여성 약 20명이 강제 동원되었다는 사실과, 그 여성들이 경상남도 통영지역 10명, 진주지역 10명의 여성들로 군비행장기지내 위안소에 ‘위안부’로 강제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렇게 의견서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과거 일본이 아시아지배를 위해 일으킨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은 수많은 아시아 민중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고 종전 7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그 고통은 계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린 소녀와 여성들을 사기, 유괴, 납치 등의 수법을 동원해 일본군성노예로 강제하여 인간의 존엄과 행복권을 말살한 것은 반인도적 전쟁범죄입니다. 이러한 일본국가의 과거 전쟁범죄에 대해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권고문과 한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의회결의문, 심지어 60곳이 넘는 일본지방의회의 의견서 등은 일본 국가책임을 물으며 법적이행을 요구해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여깁니다.

또한 미국에서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기림비 건립과 세계 각국의 개인, 단체들의 연대는 일본군‘위안부’생존피해자들이 외치는 피해역사의 진실이 지지받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피해자 정의실현의 발걸음에 국제사회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또 주목하는 것은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 야나기모토군비행장 기지건설을 위해 강제동원 되어 희생되었던 조선남성 3천여명과 조선여성 20여명에 대한 아픈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자, 일본 텐리시 당국과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시립공원에 강제동원 역사 설명안내판을 설치하여 약 19년 동안이나 현․미래세대의 인권, 평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해왔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를 직시하고자 하는 시당국과 텐리 시민들의 그러한 노력은 존경받을 정의 실천임과 동시에 한일 시민들 간 신뢰회복과 우호를 가져다주는 디딤돌로 아시아 평화를 실현하는 길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년 4월 이 설명안내판이 사전에 시민사회와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귀 당국에 의해 철거되었다는 소식을 올해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이는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텐리시 시민들에게 심한 상처를 안겨준 처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일 양국 시민사회의 신뢰와 평화공존에도 찬물을 끼얹는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 할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침략의 역사를 부정, 왜곡하여 다시 군국주의 부활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현 일본정부의 행태로, 이는 한일 간 갈등을 자초함은 물론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다시 전쟁의 기운이 드리워지는 듯한 불안감이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한국 사회에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텐리시와 같은 일본 지방정부의 과거회귀 시도도 인권, 평화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과거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 했습니다. 텐리시 당국의 설명안내판 철거 조치는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의 시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일이며 이는 과거 전쟁범죄가 현재, 미래에도 계속됨을 말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러한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국민들의 수치감과 죄의식이 일본정부와 텐리시의 조치로 인해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해서 되물림 되어 진다는 것입니다. 

진실에 기초한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담은 작은 설명안내판은 과거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현재를 생각하며 평화로운 미래를 그리는 현․미래세대의 거울입니다. 우리 모두는 과거를 직시하여 행복한 미래를 후세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역사 설명안내판은 후세에 대한 책임 실천인 것입니다. 

올해는 종전 70년, 한일수교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기나긴 세월을 일본군‘위안부’생존피해자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되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 직시라는 거울을 통해 국가책임을 실천하여 전쟁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한 국가로서의 자존감을 되찾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텐리시 당국과 시민사회도 설명안내판이라는 거울을 통해 인권,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런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저희 단체는 귀 시당국이 철거했던 야나기모토군비행장 설명안내판을 다시 시립공원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합니다.

                             2015년 10월 5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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