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신도시"신설 초등학교 통합"논란

김원창 기자 | 기사입력 2014/03/03 [21:12]

죽림신도시"신설 초등학교 통합"논란

김원창 기자 | 입력 : 2014/03/03 [21:12]




죽림신도시에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신설 초등학교를 놓고 때 아닌 통합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통영 죽림초 학교운영위원회와 일부 학부모 대표들이 신설 예정인 가칭 ‘죽림2초’를 죽림초와 통합해 개교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대로 신설되는 초등학교가 통합되면 죽림초는 당장 내년부터 74학급의 ‘초수퍼학교’ 운영과 교육의 질 저하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죽림초는 죽림신도시의 급격한 아파트 신축으로 53개 학급에 학생 수 1천700여 명의 과대학교로 수업 등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또 학급당 평균 학생 수 27명을 훨씬 넘긴 35~36명으로 교실이 모자라 미술실과 음악실 등을 교실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죽림초의 과밀학급 해소 등 더 나은 교육환경 보장을 위해 신설 초등학교 개교를 서두르고 있다.





‘통합’ 여론몰이에 앞서 교육환경 살펴야

지난달 27일 죽림초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유정철 시의원)와 일부 학부모 대표들은 통영교육청을 방문해 신설되는 초등학교를 기존 죽림초에 통합해 줄 것을 요구했다.

만약 통합이 불가능 하다면 저학년(1~3년)은 기존 죽림초에, 고학년(4~6년)은 신설학교로 분리 배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학년별 분리 배정 이유로 신설학교의 아토피 등 환경문제와 학교 배정에 따른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 대표들의 이런 주장에는 대규모 학교 운영에 따른 교육의 질 등 교육환경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다.

통영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 2개의 학교에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는 편성은 교육의 연속성 문제와 교육법에 의해 불가능 하며, 대규모 통합학교도 학교운영과 교육의 질 저하 등이 우려돼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초 신설학교 학생 배정을 위한 학구 조정 문제로 시작됐지만, 신설학교 부지가 죽림초와 인접한 중학교 예정부지로 최종 결정되면서 학교통합과 학년별 분리 배정 요구로 확대됐다.



죽림지역 중학생 수용도 비상

중학교 예정 부지에 초등학교가 신설되면서 중학교 부지 확보 문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통영교육지원청은 우선 올해 죽림신도시와 가까운 동원중, 충렬여중, 중앙중에 1학년 1학급씩을 증설해 죽림지역 중학교 진학생을 수용한다. 내년부터는 중앙중에 매년 2학급씩 증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학생 수가 감소 추세인 구도심의 1개 중학교를 죽림지역으로 이설하거나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죽림지역 중학교 진학생 수용을 위한 중학교 이설이든 신설이든 학교부지 확보는 시급하다. 또 학교부지는 도시계획에 반영된 용도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교육수요 예측 못한 ‘도시계획.교육행정’ 원인 제공

논란이 발생한 것은 바다를 매립한 죽림신도시 지역의 학교부지 확보(용도지정)가 통영시 도시계획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또 2011년 시가 죽림만 매립사업으로 얻은 마지막 공유부지(경찰서 인접) 3만4천871㎡(약 540억원)를 건설업체에 매각하면서 죽림신도시 내 공공용도의 부지는 더 이상 없다.

올해 예정된 죽림지역 아파트 입주민은 800여 세대다. 현재 허가가 난 아파트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죽림지역은 인구과밀에 따른 폭발적 교육수요가 예상된다.
통영교육지원청은 그동안 신설 초등학교 부지 3곳을 물색하면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건설업체에 매각된 마지막 공유부지에 대한 학교부지 검토 입장을 시에 전달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1년 당시 시와 지역구 시의원들은 죽림의 마지막 공유부지에 대해 학교부지 등 공공용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매각에 앞장섰다.

죽림초 학운위 유인순 부위원장은 “교육환경에 대해서는 사실 논의가 없었다”며 “학운위 위원뿐 아니라 교육관계자와 지역민, 현장 교사 등 다양한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학부모도 “내년 개교될 신설 초등학교와 죽림초는 통학거리와 학교여건 등이 모두 동일한 수준이다”며 “통합 여론몰이 보다는 교육환경에 대해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3월 24학급 640명 규모로 가칭 ‘죽림2초’가 개교되면, 기존 죽림초는 50학급에 학급당 학생 수 27명으로 조정된다.

통영교육지원청은 3월부터 학부모와 교육전문가, 지역주민 등으로 ‘죽림2초 건립추진위’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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